작성자 | 문화재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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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2-14 | 조회수 | 148 |
사람은 작은 우주이고 집은 사람을 닮는다
머리, 지붕의 치레무늬
암막새를 거꾸로 놓은 것인데 막새에는 도깨비 등의 문양을 새겨서 벽사(나쁜 기운을 물리침)의 기능을 갖도록 하였다. 궁궐이나 절의 정전의 용마루에는 용두, 취두 등의 장식기와를 올렸다. 고대에는 치미가 사용되었으나 조선시대에는 용두, 취두 등의 장식기와가 사용되었다. 집에 불이 자주 나다보니 바다를 다 삼킬 수 있는 용 혹은 신성한 새를 올려서, 불귀신은 범접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두기도 한다. 또한 궁궐, 사찰 등 권위 건축에는 합각마루에 용두를 만들어 올렸는데, 부릅뜬 눈, 한 입에 삼킬 듯한 벌린 입이 벽사의 기능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궁실 건축에서 추녀마루 위에는 잡상을 세우는데, 맨 앞에는 서유기에 나오는 삼살보살(모든재앙을 막아주는 잡상)을 필두로 손행자 즉 손오공이 앉아 있고, 그 뒤를 사오정, 저팔계 등이 따르고 있다. 서유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신출귀몰한 재주로 국가 사직을 지켜 달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처마 끝 기와에도 권위를 나타내는 건축물에서는 막새를 써서 장식한다. 여기에 쓰이는 무늬는 대단히 다양한데, 궁궐의 정전에서는 암막새에 용 문양을, 수막새에 봉황 문양을 새긴다. 용은 임금을 상징하므로 누구나 함부로 쓸 수는 없었으며 발톱이 4개냐 혹은 5개냐, 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느냐의 여부가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정해졌다. 봉황은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많은 새들이 모이듯 성천자가 내려오는 것을상징 한다. 정전이 아닌 일반 궁궐 건물의 암막새에는 거미문양을 가장 많이 쓴다.
거미가 알을 슬듯 다산을 의미하고 있다. 수막새에는 목숨 수壽자 무늬를 많이 쓴다. 수복을 기원하는 뜻이다. 절에서는 당초문과 연화문을 많이 쓰는데 절의 상징으로서 연꽃이 흔히 쓰인다. 합각지붕의 합각에도 무늬를 집어넣는다. 대개는 단순한 기하학적 무늬지만 기와를 써서 꽃 그림을 새기기도 하고 동그란 돌 2개를 꽂아서 두 눈 뜨고 감시하는 벽사 기능의 도깨비를 상징하기도 한다.
얼굴, 몸통(축부)의 치레무늬
집에서 가장 다양하고 단순하면서도 장식을 많이 하는 부분이 창문이다. 창문은 집의 눈에 해당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능이 다양할 뿐 아니라 집의 격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단순한 민가의 세살문에서부터 쓸용자 창, 완자무늬 창, 만자무늬 창, 우물정자살문, 솟을살문 등등의 기하학적 무늬가 있는가 하면, 꽃살문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모두 복이 들어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절의 기하학적 무늬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는 화엄의 원리를 표현하기도 한다. 예전에 민가를 장식하고 이웃집의 불이 달라붙는 것을 막기위해, 문간채 창 아래 징두리(벽)는 화방벽으로 마감한다. 이것은 시골의 경우 자연석을 이용하여 범무늬로 하지만 서울에서는 아래쪽을 사괴석으로 견고하게 쌓고 위쪽은 벽돌을 이용해서 점무늬를 만들며 긴네모의 꽃띠를 두른다. 어떤경우에는 뇌문 완자무늬를 새기기도 한다. 범무늬는 아름
담장, 굴뚝 등의 무늬
글 | 사진·김홍식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재)한울문화재 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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