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문화재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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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2-14 | 조회수 | 178 |
우리 생활문화에서 무늬의 역할
또 사상이나 주술적인 기원을 담은 형상을 표현한 것을 이르기도 한다. 한민족의 전통적인 대상물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은 공동체 안에서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풍토적 관습과 역사적 여건 속에서 양식,의식, 태도 등의 일정한 계통이나 흐름이 하나로 더해져 민족적인 성정으로 표출되곤 한다. 그래서 우리 미술의 흐름 속에서 무늬의 생성과 변천 과정을 볼 때, 다른 어느 민족의 미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이고 독특한 해학과 미를 느낄수 있다. 이러한 무늬의 특성은 세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이른바 추상주의적, 자연주의적, 종교 신앙적인 성향이 그것이다.
두 번째 자연주의(natural)적 미술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개성의 재현을 예술의 목적으로 하는 성향을 말한다. 사실주의가 현실의 객관적 재현에 만족한다면, 자연주의는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이 자연을 추구하는 성정을 나타내는 성향이 있다. 원시사회에서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자연환경에 따라 어느 민족의 미술에서나 나타나는 특징적인 양식이다. 인간은 항상 현세보다 좀 더 나은 세계를 추구한다. 그들이 가장 동경하는 세계를 자연 속에서 찾아내고자 한 것이다.
세 번째는 그 민족이 역사적으로 영향을 받은 각종 종교 신앙적인 조형미술의 성향이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농경문화를 영위해 오면서 이에 따른 종교 신앙적 요소가 이미 선사미술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믿음의 실체인 신성을 각종 의구와 의기에 나타냄으로써 그 효험이 사람들의 신상에 좋은 영향으로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왔다. 이렇듯 각 시대와 문화 속에 함께 숨쉬어온 갖가지 무늬의 다양한 양상은 우리 미술사에서 시대적 특성과 민족의 성정, 문화의 기원, 특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늬의 의미와 상징
무늬는 생활양식의 악센트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본질은 가시성에 있다. 즉, 보게 만들고, 직관적 으로볼수있게 만드는 것이다. 예술품에서 의장 무늬는바로 가시성과 직관성, 그 자체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무늬의 발전과 역사적 흐름 첫째, 종교 신앙적으로 신을 외경하는 의식을 상징적 나타 낸 무늬 둘째, 입신양명과 기복사상을 나타낸 무늬 셋째, 감상을 위한 무늬, 예술적인 무늬 넷째, 기호무늬, 뜻을 나타내는 표 다섯째, 불가佛家, 도가道家에서 악귀나 잡귀를 쫓기 위한 무늬, 부적(액막이) 무늬 등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각 시대마다 나타나는 무늬의 성격이 대체로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신석기시대 토기와 골각기에 선각된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표현들은 청동기시대에 토기에서는 볼 수 없다. 그 대신 무문토기가 등장했다. 금석병용시대, 원삼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토기의 등장과 함께 암각화에서 추상계열의 무늬가 다시 나타난다. 신라 토기에서는 다시 추상적, 기하학적 무늬가 극도로 성행하다가 상형 토기가 유행하면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정도이다.
그런가하면 통일신라시대에는 불교가 흥성하면서 화장골장기火葬骨葬器인 뼈 항아리에 인화시문기법印花施文技法으로 새긴 꽃무늬, 영락무늬, 원권무늬, 일광상무늬, 자리무늬, 새끼줄무늬, 수엽무늬, 우점무늬, 격자무늬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무늬의 반복현상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근대 미술에까지 이어져오고 있음을 볼 때, 시대 조류를 반영하고, 문화적 변이와 함께 고유성과 전통성을 말해주는 것이 무늬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글 | 사진·임영주 금성문화재단 민예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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