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각 언론과 단체에서 이명박 정부 1년간의 성과와 한계 등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남북정책,경제정책,사회정책 등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워낙 쏟아지는 분석들이 많아 이것 저것 다 챙겨보기 힘들 정도이네요.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남북간 대결구도는 심화됐고, 경제는 후퇴했고, 사회는 분열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차디찬 평가가 찜찜했던 것일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출범 1주년을 맞고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죠. 부디 남은 4년 동안 국정운영 잘 하셔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이명박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요. 진보신당에서 내어놓은 ‘별난 통계로 보는 이명박 정부 1년’ 평가 자료를 소개해드립니다. 딱딱하고 지루한 평가 보고서를 들춰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별난 통계를 살펴보며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속타는 서민들, 화풀이 방화 늘었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울컥한 서민들의 ‘화풀이 방화’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건수가 2,654건에서 무려 3,441건으로 늘었네요. 방화의 주 원인으로는 가정불화, 단순우발, 불만해소 등이 타 원인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가 불안해지면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방화의 증가인데, 이게 결국 통계로 증명되는군요.

사교육 업체는 웃고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특징이 사교육 우대정책이었죠.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 교육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우리 부모님들, 그래서 올 한해 주머니 사정 더 어려워졌을 겁니다. 그럼, 사교육 업체들의 매출은 얼마나 증가했을까요? 한 사교육 업체는 무려 76.2%가 늘었습니다. 다음의 표를 보시죠.

어려웠던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사교육 업체들의 매출 증가는 순풍을 만난 돛단배 같았네요. 사교육 업자분들, 이 대통령에게 감사장이라도 드려야겠어요.
소비자물가 인상률에 비해 교육물가 인상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기자 때려치우고 사교육시장에 뛰어들면 저도 돈은 좀 벌겠네요. -.-
다음의 표를 보시죠.

자장면이 웁니다
사교육에 등 허리 휜 어머님들, 엄청나게 올라버린 먹거리 물가에 다시 한번 허리 휘었습니다. 10대 기초 먹거리 생활지수를 보면 암담합니다. 일단, 쌀과 라면값이 크게 올랐구요. 국수는 거의 50% 가까이 값이 올랐습니다. 자장면도 크게 올랐네요. 학원비 내느라 지갑도 얇아졌는데 먹거리 물가까지 이러면, 대체 서민들은 어찌 살란 말입니까. 서민의 눈물이 배인 자장면이 울고 있습니다. 다음의 표를 보시면서 눈물겹게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빈곤층 지원은 줄고
가락시장에 방문해 상인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던 이 대통령. 과연 빈곤한 서민들의 눈물은 얼마나 닦아 주셨을까요. 지난 한해 동안 무려 1만 4천명의 빈곤층 지원을 중단해버리셨네요.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자가 2005년 기준으로만 560만에 달하지만 이 중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은 158.2만명에 불과했습니다.

토목업계는 음메 기살어~
‘토건 대통령’답게 토목건설공사는 팍팍 밀어주신 건가요. 토목건설공사는 활발하게 벌어졌습니다. 일용직이더라도 그래도 일자리 만들어주신 거니, 고마운 일이긴 한데... 대통령님, 이런 거 말고 좀 장기적인 정규직 자리도 좀 늘려주시면 안될까요?

서민의 친구 소주는 판매증가, 부자들의 친구 위스키는 판매감소
건설일 하고 돌아오신 저희 아버지는 늘 소주 한병 다 드시고 주무시곤 했습니다. 그거 안드시면 잠이 안오신다면서 말이죠. 서민들의 피곤한 어깨를 달래주는 음료로는 소주가 제일인 듯 합니다. 지난 해 소주 판매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비싼 술인 위스키 판매량은 줄었네요.

아... 정말 왜 이렇게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겁니까.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를 겪기 때문인 걸까요. 아니면, 대통령 잘못 뽑아서 벌어지는 일입니까. 제발 내년 통계에선 희망적인 수치들이 많이 발견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