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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미네르바’ 대신 ‘미내르 박’이 왔다 -퍼온글

chamsesang21 2008. 12. 3. 23:50

절필 미네르바’ 대신 ‘미내르 박’이 왔다
인터넷여론 2008/11/26 17:29   http://blog.hani.co.kr/cslhee/35815

인터넷을 휘젓던 ‘온라인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가 잠잠해지자 ‘미네르박’이 등장해 새로운 예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 해가 지면 내일은 다시 내일의 해가 뜨듯이, 장강의 앞물을 밀어내고 장강의 뒷물이 흐르듯, 미네르바를 밀어내고 미네르박이 드디어 경제 대예언을 하기 시작했다. 미네르바와는 달리 미네르박은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각종 예언을 쏟아 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포간담회에서 “지금 주식 사면 최소 1년내에 부자가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주식을 팔때가 아니라 살 때라는 말이다. 언론에 보도된 후 비판이 거세지자 “그렇다고 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원칙이 그렇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같은 언론 보도가 나가자 누리꾼들은 ‘예언가 미네르박’에 대한 글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그를 지칭하는 닉네임도 미네르바에 빗댄 ‘쥐네르바’ ‘이네르바’ ‘쥐네르박’ ‘미르네바’ 등 가지가지다.
한 누리꾼은 “전세계의 모든 전문가들이 본격적인 불황은 이제 시작이라고 외치는 지금 국민을 상대로 낚시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미네르박은 그동안 자신보다 인기가 많고 사람들의 신뢰를 더 많이 받는 미네르바를 질투하고 있었다”는 ‘질투론’을 들고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적중률 0%의 대단한 파란기왓집 논객, 오늘은 또 어떤 예언을 할 지 기대된다”고 글을 올렸다.

너무 나무라지 말라며 에둘러 비꼬는 누리꾼도 있다. ‘지금 주식 사면 최소 1년 안에 부자가 되지만, 그렇다고 사라는 말이 아니잖냐’고 말한건 ‘사지 말라는 말’이라고 두둔 아닌 두둔을 한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주식을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보는 투전판에서나 지껄일 수 있는 헛소리”라고 일축한다.

누리꾼들은 이를 둘러싼 ‘친정부 매체’의 보도 행태에도 곱지않은 시선을 던진다. 한 매체가 보도한 ‘대통령 입이 너무 가벼운 것 같다’는 논조의 기사에 대해 “지들만 부자 되려고 했는데 입 싸게 고급 정보 흘려서 천민들이 전셋돈 빼서 주식 살까봐 미리 차단한다”고 비아냥 댄다.

이 대통령의 말은 국경을 넘어서 일본 누리꾼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중앙일보> 인터넷신문 ‘조인스’ 일본어판 기사를 본 일본 누리꾼의 반응을 국내 인터넷 사이트 <개소문닷컴>에서 번역해 올렸다.
일본 최대 ‘게시판 사이트’인 ‘2CH’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제목만 보고 커피를 뿜었다”고 항당했던 순간을 표현했다. 또 ‘일국의 대통령이 말할 만한 것이 아니다’며 ‘증권 거래법 위반에  권유 사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금 주식을 사면 최저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는 발언과 내년이 되면 정말로 어려워 질 것이라는 발언에 모순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슈퍼 인플레로 1원이 1만원이 되어있을 가능성은 크죠”, “대통령보다는 증권 회사 세일즈맨이다”고 비꼬았다.

이 같은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에 한국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들까지 조롱거리로 만든다’고 개탄한다.
“전세계 무식을 자랑하고 왔군.”“정신 감정이라도 받아야 겠다. 그렇다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라는 말은 아니야. 자꾸 헛소리하니 원칙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이 때 국민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좋게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지율 20%대를 오르내리는 얼마 남지 않은 신뢰마저 갉아 먹고 있다.

지금 주식 투자는 위험하고, 노란 토끼를 조심하라고 했던 미네르바와 비교해, 지금 주식 사면 1년 후에는 부자된다는 ‘미네르박’의 예언이 과연 1년 후에는 어떻게 될 지 ‘살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