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건축과 환경

생태관광 새로운 트렌드 자연유산이 미래의 관광자원이다

chamsesang21 2010. 5. 13. 19:44

월간문화재사랑
2010-04-08 오후 04:20




미래의 잠재적 가치 생태관광

세계 각국은 자국 특유의 문화유산과 더불어 자연유산을 관광자원화 하면서 이를 국가 브랜드 전략으로 활용,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연유산 관광상품화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선진관광국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유산의 보존과 관리,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측면에서는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잠재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을 활용한 생태관광에 더욱 많은 관심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관광상품 선호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자연을 즐기며, 만끽 할 수 있는 건강증진 및 치유프로그램 상품이 인기가 높다. 이러한 관광상품은 자연가치의 인식증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민들의 협력을 유인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환경보전과 관광요소를 통합, 상호보완적으로 융합될 수 있는 ECO-EDUTAINMENT 관광이 앞으로 미래의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세계인이 함께 공존·공유하는 로하스(Lohas :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개념의 관광이 친환경 GREEN TOURISM으로 발전될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자연유산을 잘 보존 관리하는 것은 인류를 건강하게 함은 물론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드는데 중요한 단초가 된다.

친환경 관광형태는 자연관광, 생태관광, 농촌관광, 녹색관광, 모험관광, 자연유산관광 등이 있다. 이중 생태관광은 자연자원의 쾌적성, 지역사회 그리고 방문객에게 쾌적함을 준다. 뿐만 아니라 생태관광은 환경 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녹색문화 활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생태관광은 인간의 삶의 질을 중심으로 하면서 잘 보존된 자연과 지역문화를 공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관광형태로 발전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자원의 보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지역의 생태학적, 사회적, 경제적인 욕구에도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생태관광 선진국으로의 발돋움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습지보전법에서 생태관광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2000년에는 환경부가 생태관광 추진전략을 제시한 적도 있다. 최근에는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동으로 한국적 특성이 담긴 생태자원을 활용하여 우리 고유의 생태관광을 개발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제시하고자 자원별 유형을 고려한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사업 대상지 10곳이 선정되기도 했다. DMZ 등 우수 생태자원 및 문화, 역사자원 보유지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생태관광 세계화 모델창출을 추진하고 생태계 보전계획,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 개발, 홍보 등 예산을 패키지로 지원하여 자원별로 차별화된 생태관광지로 육성키로 했다. 모델사업 대상지는 자연의 보전가치, 관광자원의 매력도, 지역주민의 참여도 등 6개 지표의 15개 세부지표를 적용하고 환경보전, 관광, 홍보 등 한국형 생태관광 세계화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도 친환경적으로 변모하는 4대강에 생태관광명소 50개소, 약 200km 구간에 대한 생태지도도 만들기로 했다. 4대강과 관련된 24개 주제 중에서 한 가지를 선정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세계 각국도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생태의 관광자원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네스코지정 자연유산을 많이 갖고 있는 국가들은 녹색성장정책으로 생태관광을 선택하고 있다. 자연유산을 많이 등재한 미국(10개), 캐나다(5개), 호주(11개), 러시아(6개), 브라질(7개) 등이 생태관광의 선진국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생태관광사업

호주는 이미 지난 1994년에 국가생태관광전략을 수립,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환경관리·산림생태관광프로그램·국가생태관광프로그램 등에 재정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야생 숲 탐방·자연사 여행·오지탐험·고래관찰·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 등의 생태관광 활동을 통해 2.5억 달러의 생태관광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2,000km의 산호초 군락 대보초(大堡礁/Great Barrier Reef)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의 보고지이다. 특히 미국의 퀘이커 교도들에 의해 조성된 몬테 베르데는 원시 생태가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대표적인 생태관광지이다. 깊고 험한 정글 사이를 로프로 연결해 정글과 정글 사이를 탐험하는 스카이 트랙(Sky Trek)은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생태관광상품과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생태관광원칙에 대한 인식의 증대로 국가생태관광 정책의 개발을 통해 생태관광을 촉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약 10%가 생태관광객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보르네오섬에 위치하고 있는 사라와크주와 사바주의 열대우림 속의 오랑우탕 재활센터 등을 통해 생태관광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생태관광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은 90년대 초부터 생태여행이 증가하여 자연관찰여행, 국립공원과 내셔널트러스트 등과 같은 자연이 잘 보호되어 있는 지역을 견학하면서 환경회의에 참가하는 연구여행, 환경보호활동을 겸하는 환경학습여행, 유네스코의 세계유산기금이나 자연보호단체 등에 기부를 하기 위한 기부여행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생태관광을 진행하고 있다. 큐슈의 야쿠시마 생태관광지역에는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이언트 판다의 유일한 서식지인 중국 구채구와 황룡, 캐나다 록키산맥공원, 탄자니아 세렝케티와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크로아티아 프리트비체호수,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제도 등도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지역이다.

이제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명실상부한 생태관광이 그 붐을 일고 있다. 생태관광은 이제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관광은 대량관광보다는 소규모 그룹의 여행으로 발전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회복과 암치료에도 자연생태를 이용하듯이 치유의 공간으로 자연이 활용되며, 그 가치는 자연유산의 잠재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생태관광에 대한 준비 또한 철저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환경과 해당분야의 생태전문가를 가이드로 동행해 그 가치를 이해시켜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참가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연유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생태관광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생태는 후손에게 잘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원인 만큼, 참여자의 자연보호와 지역주민들의 인식전환 그리고 이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자연유산은 미래의 가치를 높이는 생명의 관광자원이다.   


글·안경모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교수, 문화재위원    
사진제공·문화재청, 파주시청, 연합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