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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전북에는 ‘둘레길’이 있다. 최근 걷기 열풍 속에 전북의 길이 도보 여행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리산과 변산반도, 전북지역 주요 강 주변 등에 ‘둘레길’이 조성돼 전국의 도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둘레길’이란 산이나 하천 등에서 자연을 벗 삼아 걸으면서 여행을 하는 코스로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 확산에도 기여하는 상품이 되고 있다. 전북의 경우, 14개 시군에 한 곳씩 둘레길이 조성되거나 조성 중에 있다. 서서히 봄 기운이 완연해 지는 계절, 전북의 둘레길을 따라 봄 마중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진안 마실길 진안지역 사람과 고개 너머 마을을 잇는 역할을 한다. 마을 길과 숲길, 물길, 논길, 옛길, 고갯길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마실길이다. 전체 215.56km, 총 16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백운면의 신광재 가는길과 고개너머 백운마을길, 백운면과 성수면을 가로 지르는 내동산 도는 길 등 총 5개 구간 57.86km가 완성된 상태다.
◇ 지리산길 지난 2007년 사단법인 숲길이 지리산 자락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의 흔적을 되살려 만든 길이다. 지리산 생태보전과 함께 끊어졌던 길을 잇고 보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북과 전남, 경남 등 지리산을 둘러싼 3개도의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km에 걸쳐 있다.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 변산 마실길 산과 들,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파도소리와 바다냄새, 풀냄새 그윽한 옛 시골길을 자랑한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새만금방조제 등 접근성이 뛰어나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1코스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 2코스 격포해수욕장에서 내소사 등 총 5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 군산 망해산 둘레길 총 길이 9.1km로 고사목을 제거하고 가지치기와 풀깎기 등을 통해 등산로를 개설했다. 목계단과 방향 표지판, 평의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코스별 햇빛길과 그늘길로 나뉘어 있다. 햇빛길은 망해산 능선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걷기가 다소 힘들지만 능선 곳곳에 위치한 금강을 바라보는 매력과 산들바람이 찾는 사람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그늘길은 햇볕이 내리쬐는 망해산 지역을 벗어나 굽이굽이 나무그늘이 터널을 이루며 지친 몸과 마음을 식혀준다.
◇ 익산 둘레길 ‘걷고 싶은 명상길’사업으로 잊혀져 가는 조상들의 혼과 얼이 숨쉬며 스토리가 있는 문화역사 탐방길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도보 탐방객을 상대로 매력적인 체험과 익산지역을 소개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상길, 병풍길, 역사길, 건강길 등 총 5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으며 총 13.8km구간이다.
‘예향천리 마실길’도 추가 개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 지난해 MOU를 체결한 철도공사 등과 함께 ‘슬로시티 전북여행’을 개발해 ‘예향천리 마실길’주변 지역의 마을 문화와 특색을 살린 슬로시티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지역 대표 도보상품인 ‘예향천리 마실길’을 올해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느림의 미학인 ‘예향천리 마실길’과 ‘슬로시티 & 슬로푸드’가 완성될 경우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전북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전북도와 (사)순례문화연구원이 지난해 10월말 공동 개발한 ‘아름다운 순례길’선포식 이후 현재까지 8천여명의 도보 여행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는 등 도보여행 상품이 전북 관광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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