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감리자는 건축물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건축물의 품질은 공사감리자(工事監理者)의 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도서대로 시공되는지를 확인하고 공사감리. 품질관리. 안전관리를 지도.감독하는 자를 공사감리자라 한다.
서울 상암동의 가양대교 건설현장의 공사감리는 영국의 모트 맥도널드사가 맡아 했는데 시공자들이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한다.
시공자가 뽑은 용접공 10명 중 7명이 퇴짜를 맞았다. 다리를 만들기 위한 수중 교각을 10개월이면 10개 정도를 세우는데 2개밖에 설치를 하지 못했다니 알만한 일이 아닌가.
공사감리자는 시어머니와 같이 시시콜콜 메주알 고주알 따지고 챙겨야 올바른 감리자라 할 수 있다. 시공자가 이를 갈정도로 지독한 감리자가 좋은 감리자다.
우리 나라 시공자는 외국에서는 알아 주는 시공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유독 국내에서만 부실시공을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부실공사감리자가 한 몫을 하고 있기도 하다.
모든 공사는 공사감리자의 검사나 승인 없이는 어떤 공사도 진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감리자는 건축주를 대신하여 시공자를 지도.감독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감리는 제도나 법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 공사현장을 일일이 확인하고 점검하여 잘잘못을 따지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능력 있고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인력을 확보한 감리회사가 많아야 한다.
부실의 원인 중 하나는 저가 덤핑경쟁에 있는데 뻔한 공사비로는 우수한 건축물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똑똑한 공사감리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시공자는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감리비마저도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하고 있다. 감리비의 대부분이 인건비임을 감안한다면 최저가로 우수한 인력과 적정한 인력을 배치할 수가 없다.
제대로된 감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건축주가 합당한 비용을 부담을 해야 한다.
저렴한 감리비로 정당한 감리를 요구한다 해서 제대로 될리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건설하는 가양대교의 공사감리를 우리 나라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몇 배의 감리비를 더 주고도 영국의 모트 맥도널드사로 선정했다. 치밀한 공사감리로 인해 공기(工期)가 늦어지더라도 완벽한 다리를 건설하게 된다면 몇 배를 더 준 감리비 이상의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부족한 인력과 능력없는 공사감리자가 완벽한 감리를 하도록 기대할 수 없다. 형식적인 감리는 건축주만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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